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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해설 · 사랑이 온다

사랑이 온다 27회, 훈태가 그은 선은 돈 앞에 있었다

사랑이 온다 27회 한규영과 장훈태의 대화

※ 27회 내용과 공식 28회 예고를 포함합니다.

11월 1일 방송된 사랑이 온다 27회에서 장훈태는 한규영에게 돈을 주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차갑게 들리는 대답이지만, 장면을 다시 짚어 보면 거절한 대상이 좀 더 분명해진다. 규영을 둘러싼 사람들에게 돈을 건네고 문제를 덮어 달라는 방식이었다.

이 글은 27회에 공개된 규영·훈태·흥식의 대화를 바탕으로 한 장면 해석이다. 돈을 내주지 않았다는 사실과 가족으로서의 관계가 끝났다는 판단은 같은 말이 아니다. 그 사이를 나누어 보면 세 사람의 반응이 조금 다르게 읽힌다.

사과로 시작한 만남이 달라진 순간

사과로 시작한 만남이 달라진 순간

규영은 조흥식과 함께 훈태를 찾아가 상대가 회장에게까지 위협을 가한 일을 사과한다. 그러나 대화는 곧 자신을 살려 달라는 부탁으로 옮겨 간다. 자신도 딸이라 하지 않았느냐며 아버지 역할을 요구한 것이다.

규영에게는 눈앞의 위협도, 사기 결혼에 얽힌 사정이 알려질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컸다. 무너질 수 없다고 호소하는 말에서는 지금까지 쌓아 온 삶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드러난다.

다만 절박함이 상대에게 모든 해결을 맡길 이유가 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사과를 받는 사람에게 곧바로 책임까지 지워 달라고 하는 순간, 만남의 무게가 달라진다.

흥식이 중간에서 막으려던 말

흥식이 중간에서 막으려던 말

곁에 있던 흥식은 규영의 말을 듣고 제동을 건다. 사과해야 할 자리에서 자신이 벌인 일을 다른 사람에게 책임지라고 할 수 있느냐는 반응이다. 함께 찾아왔다고 해서 부탁에 전부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흥식은 규영이 궁지에 몰려 있다는 사정을 설명한다. 태도를 나무라는 일과 그 사람의 두려움을 이해하는 일을 동시에 하고 있는 셈이다.

이 반응은 장면의 균형을 잡아 준다. 규영의 불안을 가볍게 볼 수는 없지만, 그 불안 때문에 나온 말까지 옳다고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훈태가 거절한 것은 어떤 도움이었나

훈태가 거절한 것은 어떤 도움이었나

훈태는 규영이 바라는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되묻는다. 결국 자신이 돈을 내고 상대와 합의해 입을 막아 달라는 뜻이냐는 질문이다. 이어 그런 돈을 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다.

대화의 초점이 아버지라는 호칭에서 실제로 요구받은 행동으로 옮겨 간다. 가족이니 도와야 한다는 말만 남겨 두면, 어떤 도움을 어디까지 바라는지는 흐려질 수 있다. 훈태는 바로 그 부분을 꺼내 놓는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처럼 여기기도 한다는 훈태의 말 역시 그 경계를 짚는다. 이 대답을 규영의 인생 전체에 대한 최종 판정으로 넓히기보다, 지금 제시된 요구에 대한 거절로 읽는 편이 장면에 가깝다.

가족이라는 말 다음에 필요한 행동

가족이라는 말 다음에 필요한 행동

그렇다고 이 장면이 훈태의 태도에 대한 정답까지 주는 것은 아니다. 규영이 실제로 위협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점은 남는다. 돈을 대신 내주는 것과 아무런 관심도 두지 않는 것 사이에는 다른 대응이 있을 수 있다.

규영에게도 질문이 돌아온다. 자신이 감당할 몫은 무엇인지, 도움을 청하면서 상대의 결정을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다. 가족이라는 이름을 확인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다음 행동을 보게 만드는 장면이다.

공식 28회 예고는 불안해하던 규영이 흥식의 제안으로 뜻밖의 장소를 찾는다고만 알리고 있다. 그 움직임이 문제를 푸는 출발점이 될지는 아직 확정할 수 없다. 다음 회에는 누가 돈을 내는지보다, 규영이 어떤 선택을 직접 하는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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