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온다 26회, 무진보다 먼저 낙서를 닦은 규림의 손

※ 사랑이 온다 26회(10월 31일 방송)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사랑이 온다 26회에서 가장 오래 남은 장면은 큰 고백이 아니라 걸레질이었다. 가짜 소문으로 엉망이 된 무진의 레스토랑 유리문을 규림이 먼저 닦기 시작했고, 무진이 그 옆에 섰다.
KBS가 소개한 26회 줄거리도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무진, 그 곁에서 힘이 되어 주려는 규림"이었다. 그 말이 실제 화면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왔는지, 왜 이 장면이 중요했는지 차례로 짚어 본다.
26회, 무진의 가게는 어떤 모습이었나

26회 공식 클립에서 무진의 레스토랑은 낙서와 쪽지, 쓰레기 봉투로 덮여 있었다. 유리문에는 '쓰레기' 같은 거친 글씨가 크게 칠해져 있었다.
친구이자 레스토랑 대표인 정우는 신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데 무진은 배고프지 않냐며 요리부터 하겠다고 했다. 싸운다면 끝까지 가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먼저 부엌으로 가려는 모습이었다. 무진이 가장 자신 있는 일이 요리라는 점을 다시 보여 준 대목이다.
정우는 접자고 했고, 무진은 버티겠다고 했다

이어진 클립에서 정우는 월세와 이자, 재료비를 따져 보면 48일에서 63일 정도 버틸 수 있다고 계산했다. 법으로 가면 이기겠지만, 몇 년 뒤에 이기면 사람들은 이미 가게를 잊었을 거라는 말도 했다.
그래서 정우는 더 망가지기 전에 접자고 했다. 무진은 싫다고 했다. 자기 돈을 보태서라도 더 버티겠다고 답했다.
이 대화는 무진이 혼자 고집을 부리는 장면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음 장면을 보면, 무진이 무엇을 믿고 버티려 했는지 조금 더 분명해진다.
걸레를 먼저 든 사람은 규림이었다

26회의 핵심 장면은 여기서 나온다. 규림이 먼저 장갑을 끼고 유리문의 낙서를 닦았고, 무진도 곧 함께 닦기 시작했다.
닦는 동안 규림은 철없을 때 남의 담벼락에 낙서했던 일을 꺼내며 반성한다고 말했다. 무진은 그 집을 찾아가 보라며 자기도 따라가겠다고 답했다. 무거운 장면 속에 웃음이 섞인 순간이었다.
이 장면이 중요한 이유는 규림이 말보다 손을 먼저 움직였기 때문이다. 앞선 회차에서 규림은 무진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로 약속했다. 26회에서는 그 약속이 낙서를 지우는 행동으로 바뀌었다. 무진도 "진심은 통하겠지"라고 말하며, 자기 진심이 규림에게 통했던 것처럼 손님에게도 통할 거라고 믿었다.
주방을 열겠다는 무진, 그리고 엔딩

청소가 끝나고 무진은 다음 날 저녁 장사를 다시 하겠다고 했다. 주방과 냉장고까지 모두 열어 손님이 직접 보게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예약은 없지만 찾아오는 손님이라도 맞겠다는 뜻이었다.
엔딩 클립에서는 두 사람이 손님이 요리 값을 정하게 하는 생각을 나눴고, 규림이 무진의 음식을 맛봤다. 밤에는 규림이 옥선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무진을 결이만큼 사랑한다고 털어놓았다.
이 계획이 실제로 손님을 다시 불렀는지는 26회만으로 알 수 없다. 다만 26회는 두 사람이 위기를 피하지 않고 같은 자리에서 버티기로 한 회차였다. 열린 주방이 손님의 마음까지 다시 열 수 있을지가 26회가 남긴 가장 큰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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